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에리카 21학번 김민희입니다.
제가 합격 수기를 쓰는 날이 오다니 ..!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글을 시작하기 전에 말하자면 저는 머리가 좋은 편도, 학원에서 눈에 띄게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닌 흔한 노력파 중 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제가 감히 후기를 남겨도 되는지 조심스럽지만, 지금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습니다!
저는 롱런한 재수 친구들과 달리 국립대를 다니다 반수로 8월에 공부를 시작했고, 고교 시절 완전한 내신파로 수능 및 모의고사 공부에 소홀해서, 또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하여 사탐 과목을 처음 공부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막막했습니다ㅠㅠ
그렇지만 수시 지원 6곳 중 5곳에 최초 합격하여 현재는 에리카 4년 장학생(학점 유지 조건)으로 당당히 입학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자랑스러운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뒤늦게 나마 마음 잡고 은석학원에 들어갔지만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던 내신 성적도 애매했고, 무턱대고 정시에 도전하기엔 남은 시간대비 위험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입사 1주일도 채 되기 전에 퇴소를 생각하며 어리석은 우울함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국어 박장익 선생님과 과목 상담을 하게 됐고 선생님께서는 "결과와 관계없이 끝까지 달려본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이후 저의 섯부른 걱정에 반성하며 남은 시간 악착같이 달려보자, 무조건 버티자는 마음가짐으로 학원 생활에 임했습니다.
물론 앞선 진도를 따라가는데 벅찼고 공부하는 내내 앞길은 깜깜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족한 과목인 국어, 영어는 수업을 듣고 수학과 사회 탐구는 독학으로 시간표를 짰습니다!
일단 수업을 듣는 과목은 선생님의 커리큘럼에 발맞춰 차근차근 진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신이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특히 더! 무턱대고 진도만 빼는 건 오히려 독입니다..
국어의 경우 모의고사와 거리두던 제게 A to Z까지 알려준 박장익 선생님~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그동안 국어 공부를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지문을 보는 시야를 넓혀 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척 유쾌하셔서 "지금 몰라도 되니까 수능 전까지만 알자." 하시면서 반복 설명해주십니다. 처음에는 낯설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정답의 선택지를 줄여가며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해주시는 최민호 선생님~ 최대한 쉽게, 오래 기억에 남도록 알려주시기 위해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하고 직접 만드신 우수한 자료를 제공해주십니다. 알찬 수업과 더불어 매사에 열정적이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은 어른이라고 느꼈습니다!!
영어의 경우 모든 연계 지문을 공부하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께서 찍어주시는 지문과 ebsi의 주혜연선생님의 강의를 활용했습니다. 먼저 카리스마로 수업 분위기를 이끌어 가시는 귀여운 김정훈 선생님~ '모든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겠다!'는 듯 비장하게 수업하셔서 그런지 머리에 쏙쏙 들어 오고, 쌤께서 방출하시는 소소한 팁들, 특히 마지막 파이널 강의는 진짜 꼭 들으세요. 수능 전 마지막으로 지문 보기 트레이닝은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훈훈하신 김진규 선생님~ 제가 듣는 수업의 유일한 젊은 선생님이셨고 수업은 문단별 키워드 정리와 마인드맵처럼 글의 흐름을 잡아 뿜어 내십니다. 정말 집중한 날은 빨려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아요..!
영어 지문은 소재가 과학, 인문, 예술 등 다양한데 또 영어로 쓰여 있으니 이해가 더딜 수 있지만,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자료 조사하여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해하는 데 무리 없어요! 이해 안 갈 땐 선생님들을 200% 활용하면 됩니다!!
독학으로 한 수학과 사회 탐구(정치와 법, 사회 문화)은 백번 말해 양보다 질입니다. 수능 출제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해당 기관에서 제출한 모의 평가 및 교육청 학력 평가를 최소 3년치 반복해서 푸는 걸 추천합니다! 여러 번 풀다 보면 답이 기억나기 마련이지만 기억에 의존해서 푸는 게 아니라 좀 더 정확하게 알고 푸는, 문제를 접하는 습관을기르기 위함입니다. 기출은 단순 오답 정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맞은 문제일수록 더욱 꼼꼼하게 분석하여 문제에 활용된 이론이나 공식을 정리해야 합니다. 고득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본 점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너무 많이 풀어서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도 최대한 수능 연계 교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반복 풀이를 하다보면 꾸준히 나오는 개념 및 유형들이 정해져 있고, 어느 포인트를 강조하고 싶은건지 눈에 보일 거예요. 그래서 저는 사설 모의고사 풀 시간에 헷갈리는 개념 정리, 반복 및 강조되는 표현들 위주로 노트 정리하여 수능 당일에 그것만 챙겨 갔답니다!!
(수학은 모르는 문제 위주 ebsi 단추 검색을 통해 들었고, 사회 탐구의 경우 ebsi의 박봄 선생님의 개념 강좌로 기본기를다졌습니다.)
여러모로 고민이 많을 땐 효반 담임 및 수학 담당 조민환 선생님을 찾아 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수십 년간 학원 생활을 하셨다 보니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공부가 손에 안 잡힐 때 선생님을 찾아가 얘기를 나누고 털어 버리면서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침 조회시간 마다 해주시는 말씀들은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겠거니 새겨 들었고 긴장감을 놓지 않고 공부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바짝 공부하고 본 9월 모고, 한 달간의 공부가 무색해질 정도로 성적은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에 언급한 것처럼 철저하게 기출 위추로 분석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남은 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한 달로 전체 범위를 완벽히 공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정도의 점수를 받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빠르게 큰 틀을 잡았으니 이젠 사소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탄탄한 기반을 만들고, 반복 학습을 통해 머릿 속에 지워지지 않을 형상을 만들어가면 되는 거니까요!!! 자신도 모르게 느는 실력은 자신감을 통해 100% 발휘됩니다!
정말 강조하자면, 어차피 공부해야하는 거 남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무엇이든 긍정적인 합리화를 통해 끊임없이 동기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지친다고 할 지라도 조금만 헤쳐 나가면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 테니까요.
실제로 저의 9월 모고 성적(3개합 9)에서 최저 조건(3개합 6)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은 적어도 한 등급씩은 올려야 했습니다. 저는 최저 미충족에 좌절하고 불안해 하기 보단 비록 지금은 못 맞췄지만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 있다"라고 입시 상담 선생님께 자신있게 말씀드렸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 스스로도 떳떳했기 때문입니다. (사회 탐구는 평균)
그리고 최종 결전의 날인 수능에서 인생의 최고 점수인 3개합 5를 맞추며 모든 최저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결국 마지막 고비에 지치고 맙니다. 그러나 다 같이 힘든 상황 속에서 무너지지 말고 버티기라도 한다면 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촉발할수록 자기 자신을 깍아 내리기 마련이지만, 입시의 마무리는 자신을 돌보고 타이르는 과정에서 빛을 본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끝으로 늦게 시작한 만큼 조금 일찍 공부를 시작했다면 정시를 목표로 공부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그러나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는 건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볼 친구들은 긴 싸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아쉬움 없이 입시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올 한해 조금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밥이 정말 고등학교 급식은 비웃을 정도로 잘 나와서 밥 먹는 낙으로 학원 생활했습니다. 영양사 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셔서 학생 한 명 한 명 관심이 많으시고 알레르기까지 고려하여 식단 배급됩니다 ㅠㅠ + 병원 진료에 차량 운행해주시는 장반장님께서는 무심한 듯 시크하시지만 볼수록 정이 가서 친근했습니다.
+ 김해에 위치하여 지방 학생들의 편의가 좋고, 금액 및 장학금의 면에서 메리트가 좋습니다.
+ 대형 기숙학원에 비해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이사님, 서무실 선생님들께서 학생들 이름을 다 기억해주셔서 정말 따듯한 분위기 입니다.
결론은 공부할 마음만 단단히 먹고 들어가면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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